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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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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대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접촉사고나 음주사고가 많고 한가한 외곽에서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중앙선 침범이 두드러진다.
특히 대도시와 지방은 도로여건이나 교통상황이 서로달라 교통안전대책이 지역실정에 맞게 추진돼야 교통사고에 따른 피해를 줄일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강원지방경찰청이 지역 특색에 맞는 교통안전대책을 추진, 단기간에 큰 실효(實效)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001년 전국적으로 강화된 ‘안전띠 미착용’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그 효과는 전년도에 비해 운전자 사망은 123명이 줄어 33.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행 중 사망자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3.8%(28명) 감소로 나타났고 오토바이와 경운기 운행 중 사망은 각각 24.6%(14명)와 60%(6명) 증가로 나타나 경찰을 당혹케했다.
운전자 안전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분야의 사망사고는 감소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등 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
당황한 강원경찰청은 2001년 보행자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47.4%를 차지하는 데 주목했다.
올 상반기에만 모두 920회에 걸쳐 교통경찰관을 노인정에 보내 형광물질이 들어있는 조끼, 지팡이, 완장, 모자 등 노인을 위한 안전부착물 2만5000여점을 나눠주고 보행자들의 교통사고 유형과 원인을 설명했다.
좁은 지방도로를 다니던 오토바이나 경운기 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은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에게 지역별 관리구역을 정해주고 구역 내 오토바이, 경운기 운전자에 대해서는 맨투맨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가뜩이나 업무량이 많은 경찰관들에게는 다소 무리가 따랐지만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1월부터 6월까지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약자와 오토바이및 경운기 운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명보다 32.2% 줄어든 59명이었다.
안전띠 단속도 지속했고 도내 4차로 이상의 도로 281㎞ 전 구간에는 중앙분리대나 안전봉을 설치해 중앙선 침범에 의한 대형사고를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도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15.5% 줄어든 196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보행자 단속을 강화하면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했다. 또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대한 시설보수나 도로 선형을 개선하고 싶어도 관련 기관의 예산부족으로 장기화되는 바람에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을 지켜만 볼 때도 있었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한걸음 더 나아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 제로(0)화’와 새로 개통돼 사고위험이 높은 중앙고속도로 안전대책 수립을 추진 할 예정이다.
모든 사고가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 중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는 다소 증가해 지난해보다 사망자가 2명 늘어났기 때문.
전용찬(全龍燦·치안감) 청장은 “지역특색에 맞는 교통안전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원도 교통사고 인명피해 비교 | |||
| 구분 | 인명피해사고(건) | 사망(명) | 부상(명) |
| 2001년 1∼6월 | 6,474 | 232 | 10,080 |
| 2002년 1∼6월 | 5,179 | 196 | 7,892 |
| 대비(%) | -1,295(-20.0) | -36(-15.5) | -2,188(-21.7) |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