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에 다시 돈 들어온다…외국인 최근 3905억 매수

  • 입력 2002년 8월 25일 17시 38분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종합주가지수가 750선까지 오르면서 증시의 주식 매수자금도 다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달 주식 매수자금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만 증시로 돈이 계속 들어올지 여부는 외국인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시장을 끌어올리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돈 얼마나 들어왔나〓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고 계좌에 넣어둔 고객예탁금은 16일 이후 꾸준히 늘어나 23일 9조5323억원을 나타냈다. 고객예탁금에서 주식을 매매해 늘어나고 줄어든 부분을 뺀 실질고객예탁금은 6월18일 2조782억원에서 8월22일 2조9387억원으로 늘어났다.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자금인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7월16일 23조8356억원에서 22일 23조9825억원으로 완만하지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과장은 “시장상황이 불안했던 지난달에도 주식 간접투자자금과 고객예탁금이 줄지 않은 이유는 주식에 투자하려는 중장기 자금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최근 적극적으로 시장에 돈을 공급하고 있다. 16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390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8월 전체로는 아직 5292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추세가 이어지면 올 2월 이후 7개월 만에 월별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김 과장은 “증시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으므로 당분간 긍정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동향이 중요〓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돈은 시장상황을 뒤따르고 최근 증시에 돈이 늘어난 것은 지수가 오른 데 따른 것이므로 지수가 내리면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

김 팀장은 “시장 선도세력인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투자자들이 시장에 믿음을 가진 뒤에야 본격적으로 추가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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