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영일/'NGO견학' 기본예의 갖춰야

  • 입력 2002년 8월 21일 23시 23분


중고등학생들의 방학과제 중 비정부기구(NGO)를 방문해 그 단체의 활동을 조사하고 견학하라는 것이 있다.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이 비정부기구(NGO)를 견학하는 것은 NGO의 활동을 이해하고 참여의 기회를 접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흥사단은 대학로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해 학생들의 인지도가 높아 많은 학생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학생들 대부분은 사전에 통화도 없이 아무 시간이나 우르르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제라 방문하려는 데 왜 안 되느냐며 막무가내로 예의도 없이 말할 때는 마음이 상할 정도다. 이런 실랑이가 하루에 적게는 5∼6팀, 많게는 10팀이 넘는다. 자신들이 방문하려는 단체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도 없이 귀찮은 숙제를 빨리 하려는 표정이 역력하다. 시간을 쪼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중간에 “자료가 다 홈페이지에 있으니 팸플릿만 챙겨달라”고 하기도 한다. 적어도 방문 대상지로 제시한 단체에는 학교나 담당 교사가 미리 협조를 구하는 것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방문기간과 방문 예절, 방문을 위한 섭외 방법, 방문단체에 대한 기초 조사 등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가르치고 과제를 주어야 한다. 그것이 곧 NGO가 추구하는 신뢰와 사회적 약속에 대한 학습이며 공부다.

이영일 흥사단 본부 조직사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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