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사랑 꿈꾸는 남자 우정 그리는 여자 '체리브라썸'

  • 입력 2002년 7월 5일 17시 39분


◇ 체리브라썸/이청해 지음/147쪽 7000원 작가정신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많이 들어 본 질문. 그렇다면 답도 알고 있는지?

도현은 집안이 기울어지면서 아내가 달아나 버렸다. 자동차와 통장을 들고. 그 뒤 인터넷 동창 사이트를 통해, 초등학교 시절 포장마차집 딸 동희를 만나게 된다.

동희는 결혼 상대가 있지만 영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게이 친구 같은 남자 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도현은 그런 친구가 돼 보겠다고 우긴다. 우정을 전제로 한 위험한 계약.

도현은 동희에게 은밀한 감정을 갖고, “난 너와 같이 자고 싶어”라고 당당히 요구해 관계를 갖는다. 그러나 동희가 응해준 것은 진정한 우정을 맺기 위한 노력이었을 뿐.

“이성 친구 사이에는 확실히 활력 같은 게 있어. 동성 친구 사이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거야. 이런 생기나 활력이, 남녀 사이의 믿음직스러운 우정이 아주 색다른 아이디어와 힘을 유발시키는 것 같아.” 동희는 말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