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강신화’ 뒤에 숨은 일꾼 많다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10분


축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기까지에는 ‘붉은 악마’ 응원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희생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숨은 일꾼’들은 ‘붉은 악마’ 응원단 이외에도 경기 때마다 길거리 응원의 질서유지에 나선 경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119구조대원, 밤샘 청소로 거리를 정돈한 환경미화원들이다. 놀라운 투혼을 발휘한 대표 선수들이 ‘4강 신화’의 주역이라면 이들은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면서 대표팀 활약에 힘을 보탠 조역들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 대표팀을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응원해온 ‘붉은 악마’는 오늘의 응원문화를 있게 한 최대 공로자다. 축구와 대표팀을 진정 사랑하는 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붉은 악마’ 응원단이 기폭제가 되긴 했지만 4700만 국민도 이번 월드컵에 혼연일체가 되어 대표팀을 응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경기를 할 때 ‘국민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듯이 ‘4강 신화’는 온 국민의 단합된 응원으로 가능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경찰과 119구조대원, 환경미화원들은 ‘국민적 축제’를 위해 크게 한몫했다. 이들이 질서유지와 거리정돈에 헌신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한국과 스페인 경기가 있었던 22일에는 500만명이 넘는 응원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건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노고와 응원단의 시민의식으로 몇몇 사고를 제외하곤 별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22일 경기가 끝난 후 대전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2명이 사망하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옥에 티’도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은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모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자. 그러면 이번 월드컵은 성공한 대회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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