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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8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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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공단측과 중국 정부가 랴오닝(遼寧)성 단둥 동항에 한국기업 전용공단인 `한중산업협력 시범공단(가칭)'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단지공단이 중국내에서 처음 벌이는 사업으로, 단둥에서 37㎞ 떨어진 동항시 동항경제개발구 안에 공단이 건립될 예정이다. 공단입지는 남쪽은 황해, 동쪽으로는 압록강 및 북한 신의주와 각각 접한데다 경의선이 연결될 경우 중국 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산업 및 물류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는 곳이다.
실제 서울과의 거리가 420㎞, 평양과도 220㎞에 불과하다고 공단측은 말했다.
공단측은 30만평 규모의 입지에 1단계로 5만-10만평을 개발키로 하고 국내 업계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벌이는 한편 7월중 시찰단을 파견키로 했다.
또 8월에는 공단조성에 관한 세부합의서를 체결하고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3년 9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공단측은 밝혔다.
특히 업계를 상대로 벌인 수요조사 결과, 희망 입주면적 합계가 이미 10만평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사용 임차기간이 50년인 이 공단의 잠정 분양가는 다른 중국내 공단에 비해 저렴한 평당 6만2000-6만7000원으로 추정되며, 5만2000평을 개발할 때 25-30개업체, 10만2000평을 개발할 경우 60-70개 업체를 각각 유치할 계획이라고 공단측은 말했다.
또 입주대상 업종은 △의류, 전자,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업종 △주물, 염색, 피혁, 기계 등 기업여건상 해외공장 운영을 검토중인 업종 △물류업 등이다.
특히 목재가공과 수산물, 음식료업 등 대북진출의 거점 확보를 희망하는 분야도 유치대상 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단측은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공단에 `공동관리지원센터'를 설치, 입주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고 정보지원, 교육연수 등의 역할을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신의주와 철교로 연결돼 있는 단둥지역은 지난해 북한과의 교역량이 2억달러 규모에 달해 중국-북한간 변경 교역량의 70%를 차지하는 곳이며, 한국기업은 이 지역에 지난 4월 현재 138개 업체가 8200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