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번에는 '8강 신화' 다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32분


우리는 오늘 또 한번의 축제를 맞는다. 48년 만의 월드컵 첫 승에 이어 16강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 축구대표팀은 대전에서 대망의 8강에 도전한다.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에 차 있는 우리 선수들은 ‘8강 신화’도 창조해낼 수 있다.

우리 대표선수들은 이미 월드컵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거뜬하게 이루어냈다.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을 맞아 2승1무승부라는 무패의 기록을 성취해냈다. 점수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을 보아도 명실상부한 승리다. 기적과도 같은 승리는 우리 선수들이 흘려온 땀의 대가이자, 온 국민의 희망과 지원이 맺은 결실이다.

따라서 오늘 우리 선수들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어느 팀과 겨뤄도 이길 수 있는 체력과 기량을 갖추지 않았는가. 세계적인 축구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팀의 기량에 놀라면서 갈채를 보내고 있다.

비록 이탈리아팀이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한 적이 있는 전통의 강팀이라고는 하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과거의 경력은 현재의 실력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가 ‘빗장수비’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수비가 강하다고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예선 세 경기에서 1골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최강의 수비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세계 축구는 전통의 강호들이 잇달아 탈락할 정도로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축구에서도 이른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한국 일본 세네갈 등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異變)을 창조하고 있는 신예들이 그 증거이다.

우리 선수들은 승부에 대한 부담을 털어 버리자.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뜻밖에 더 좋은 결과가 기다릴 수도 있다. 국민도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응원해야 한다. 이미 놀라운 투혼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만큼 승패에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을 준비를 하자.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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