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재학 ‘곰재주’…두산 10회말 끝내기

  • 입력 2002년 6월 16일 23시 51분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조차 퇴출됐던 LG 이상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4홀드를 거뒀던 한화의 새 용병투수 호세 파라가 16일 구원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이상훈의 판정승. LG가 한화와의 청주 경기에서 사실상의 에이스인 김민기의 선발 호투와 이상훈의 마무리에 힘입어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올 시즌 팀 최다인 8연승(2무)을 질주했다.

LG는 3-3으로 동점을 만든 8회초 선두 이종렬이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용택의 땅볼 때 2루수 실책에 힘입어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며 한화 선발 송진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한화는 파라를 등판시켰지만 1사후 김재현의 가운데 적시타 때 중견수 데이비스의 실책까지 겹치며 2실점,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역전에 성공한 LG는 8회말 이상훈을 등판시켰고 이상훈은 1회 선제 3점홈런의 주인공 데이비스에게 1점홈런을 맞긴 했지만 2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 경기는 두산이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에 4-3의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따냈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장원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10회말 1사 1, 2루에서 심재학이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대미를 장식했다. 반면 롯데는 11연패.

수원에선 현대가 선두 기아에 6-2로 역전승,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현대는 1-2로 뒤진 6회 무사 1, 3루에서 심정수가 좌중간을 넘기는 135m짜리 초대형 3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심정수는 어느새 시즌 18호를 기록해 삼성 마해영(24호)과 이승엽, 한화 송지만(이상 22호)이 삼파전을 벌여온 홈런왕 레이스에 동참할 뜻을 분명히 했다.

대구에선 ‘상위팀 천적’ SK가 2위 삼성을 4-1로 잡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2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에는 페르난데스와 이호준의 연타석 홈런, 7회에는 김동수의 홈런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3-1로 쫓긴 5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이승호는 남은 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구원승을 올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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