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학주변 오피스텔 “해가 지지 않아요”

  • 입력 2002년 6월 16일 20시 38분


동양 한강 트레벨
동양 한강 트레벨 <사진제공 동양고속건설>
“그래도 대학가 오피스텔은 잘 나갑니다.”

공급과잉 논란이 일 정도로 오피스텔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다. 그러나 최악의 시장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돋보이는 곳은 있기 마련이다.

대학가 주변 오피스텔이 소리소문 없이 잘 팔리고 있다.

최근 세한종건이 지하철 1호선 서울 성북역 바로 옆에 선보인 오피스텔 ‘카펠라’(132실)는 모델하우스를 연지 3일 만에 분양이 끝났다.

이 오피스텔은 고려대 광운대 서울여대 통학권에 있다는 게 장점. 지하철을 이용하면 고려대까지 20분가량 걸린다.

지난달 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동양 한강트레벨’도 마찬가지. 16일 현재 85%가량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주변에 위치해 연세대나 홍익대 이화여대 학생들을 겨냥했다. 종로 등 도심권으로 진입하기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일부 층에서는 한강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해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췄다고 시공사 측은 설명한다.

대학 주변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거문화의 변화 때문.

과거에는 학교와 가까운 하숙집이나 자취방이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주거수단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생활이 보장되고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고급형 주거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나오는 오피스텔에는 붙박이장, 냉장고, 에어컨 등이 기본품목으로 설치된다. 인터넷 서비스나 위성방송 수신시스템, 헬스클럽까지 마련된 오피스텔도 많다.

이런 오피스텔은 주로 대학과 연결된 지하철 역 주위에 위치해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지방에서 상경한 학생이나 통학거리가 먼 학생, 고시생 등이 주요 임대수요층. 특히 대학생 임대수요는 전체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유지돼 임대사업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기획단계에서부터 대학생 임대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선보였던 ‘코업레지던스’는 오피스텔 안에 피트니스 센터와 비즈니스 센터 등을 갖췄다.

용산구 한강로에서 6월 말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용산LG에클라트’도 입주민 전용 체육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과 가까워 숙명여대나 중앙대 숭실대 동국대 통학권이라는 게 LG건설 측 설명.

이 회사 한욱 분양소장은 “8000만∼9000만원인 17평형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정도로 임대를 놓을 수 있다”며 “마음 맞는 친구끼리 최신 시설이 갖춰진 오피스텔을 월 60만원에 임차하려는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수익성을 점쳤다. 2명이 함께 쓸 경우 대학가 주변 자취방세 정도만 내면 돼 월세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

실제 모델하우스에 걸려오는 문의전화 10통 가운데 1통은 지방에서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대학가 주변 오피스텔
지역오피스텔평형평당분양가(만원)주변 대학교연락처(02)
관악구봉천동코업레지던스 9,14710∼760350서울대, 총신대,숭실대761-7774
성북구월계4동카펠라16,18430∼480132광운대, 인덕대,서울여대911-6677
동대문구 용두동신설동역대우아이빌14,15,16550∼650434고려대, 경희대,성신여대921-7774
마포구서교동동양한강트레벨16,19620∼680308홍익대, 연세대,이화여대337-6004
용산구한강로1가용산LG에클라트17∼31400∼690962숙명여대, 단국대,동국대, 중앙대783-4001
자료:각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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