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본]日 “터키잡고 8강간다”

  • 입력 2002년 6월 15일 23시 18분


사상 첫 월드컵 16강에 오른 일본 축구팀의 목표가 상향 조정됐다. 당초 목표였던 본선 16강 진출이 이뤄진 이제 8강 진출, 심지어 4강 진출도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필승 전략을 짜느라 부산하다.

전 일본국가대표이자 J리그 요코하마FC의 오쿠데라 야스히코(奧寺康彦) 단장은 “일본의 현재 전력과 기세라면 충분히 강팀을 쓰러뜨릴 수 있다”며 터키를 꺾고 4강 진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18일 미야기경기장에서 열리는 16강전 상대인 터키는 일본이 F조 예선에서 상대했던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보다 분명 실력이 한수 위다. 숏패스보다는 양사이드를 이용한 정확한 롱패스를 통해 득점을 노린다. 조직적인 수비도 끈질긴 힘을 발휘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로 일본의 32위보다 10등급 위. 일본 국가대표팀은 97년 6월15일 기린컵대회에서 터키와 한번 경기를 벌여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득점을 한 선수는 튀니지전 때 선제골을 넣은 모리시마.

이에 앞서 88년 7월 서울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터키대표팀은 일본국가대표 2군팀과 붙어 3-0으로 완승한 바 있다.

일본이 터키를 꺾고 나면 스웨덴-세네갈전의 승자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세네갈은 개인기와 체력, 조직력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스웨덴은 견고한 수비와 예리한 역습을 특기로 하는 팀으로 모두 일본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세 팀 모두 차이가 크지 않아 상승세의 일본팀이 맞붙어 볼만한 상대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본의 낙관 무드에 대해 이시이 요시노부(石井義信)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터키는 유럽스타일도, 남미스타일도 아니며 아시아적 분위기도 갖고 있는 팀으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며 “8강에만 진출한다해도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냉정한 견해를 나타냈다.

일본대표팀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도 “터키는 우리보다 강하다. 다음 경기 승률은 5 대 5”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