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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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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쌈지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씨 등은 인사동 중심부에 자리잡은 한식집 영빈가든을 비롯해 인근 표구사와 공예품점 등 가게 12곳의 부지를 매입해 이곳 고유의 멋과 문화를 살린 ‘공예빌딩’을 세우는 ‘쌈지공예골목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인사사거리에 이르는 약 400m 구간에 수평으로 흩어져 있는 작은 가게들을 한 건물에 수직으로 옮겨 전문공예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쌈지 측은 “총 200억원을 들여 영빈가든 등이 위치한 종로구 관철동 50 일대의 연면적 1200평, 대지 450평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공예건물을 지을 것”이라면서 “최근 설계가 마무리됐으며 월드컵대회가 끝나는 대로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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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과 나무 등을 사용해 고풍스러운 인사동 분위기를 살리게 될 이 건물에는 영빈가든 등 기존 12곳의 가게가 그대로 옮겨갈 예정이다.
또 이 건물 밖에는 옛날 장터와 공원을 합친 형태의 공간이 만들어져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또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박물관과 같은 모양이 될 이 나선형 건물 내부에는 △나전칠기 목각 자수 등 공예전문점 △디자인이 우수한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판매점 △순수 미술작가들의 생활소품점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이곳에서는 공예전시회와 문화강좌 등이 정기적으로 열릴 계획이다.
쌈지 장혜령 기획팀장은 “쌈지공예골목은 공예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업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 될 것”이라면서 “5, 6평 규모의 소규모 공예전문점들을 50∼60개 입주시킬 방침이며 지난달 27일 1차 사업설명회가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쌈지공예골목터는 개발 바람에 밀려 전통찻집, 표구사, 골동품가게 등 인사동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업소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시정개발연구원과 시민단체 등이 ‘12가게 살리기운동’을 벌였으며 쌈지 측이 이를 사들였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