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KT-SKT '주식맞교환' 협상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2분


정보통신부는 31일 KT(옛 한국통신)와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상대방 주식의 매각을 논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춘구(韓春求) 정통부 정보통신지원국장은 이날 “KT와 SK텔레콤이 상대방 주식을 매각하기로 하고 상대 회사의 지분을 낮추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SK텔레콤이 원주(原株)를 포함해 KT 지분의 매각의사를 정통부에 밝혀왔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또 “두 회사 사이에는 주식 맞교환(스와핑)을 포함해 장내외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번 협상은 SK텔레콤이 가진 KT의 교환사채(EB)분 1.79% 뿐만 아니라 양사가 보유한 상대 회사의 원주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이 KT와 협상을 통해 KT의 2대주주인 템플턴투신이 소유한 지분 4.4%보다 낮은 수준이 되도록 주식을 처분해 SK텔레콤의 KT 지분 보유 문제는 연내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용자 편익침해를 막고 유효한 경쟁체제를 만들기 위해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우리는 EB 지분을 우선 처리하고 싶지만 KT가 원주를 맞교환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에 관한 의견 조율을 먼저 할 것”이라며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은 사실이나 원주를 맞교환 하는 것은 법률상 문제가 있어 단기간에 협상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SK텔레콤의 지분 9.27%를, SK텔레콤은 KT의 지분 11.34%를 각각 갖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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