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스페인 간판 라울 “득점왕 보다 우승이 목표”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40분


스페인축구의 희망 라울이 공식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스페인축구의 희망 라울이 공식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큰 꿈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이번 월드컵에 뛰는 것이었는데 꿈을 이뤄 기쁘다. 또 하나는 우승을 하는 것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선수와 협력해 열심히 싸울 것이다.”

2002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스페인의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 블랑코 곤살레스(25)는 23일 울산 서부구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적인 포부나 목표보다는 팀성적이 우선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라울은 2002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8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슈퍼스타.

다음은 라울과의 일문일답.

-스페인의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조별 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첫 라운드를 통과하면 큰 꿈을 펼칠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스페인은 늘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역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데….

“우리 팀에는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데 선수들 스스로도 항상 그런 질문을 떠올린다. 그러나 팀워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큰 대회에서는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혹시 큰 경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건 아닌가.

“전혀 아니다. 인생에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다. 중요한 것은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많은 노력을 해서 스페인으로 돌아갈 때는 어깨에 힘을 주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축구를 평가한다면….

“한국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팀의 경기를 볼 기회가 없었다. 20일쯤 뒤에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울산에 온 소감은 어떤가.

“모든 시설이 좋아 만족한다. 숙소와 연습장이 한곳에 있어 연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좋다.”

한편 라울은 이날 오후 6시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실업팀 미포조선과의 연습경기에 후반에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스페인은 알베르트 루케와 루이스 엔리케, 카를로스 발레론이 각각 한골씩을 터뜨려 3-1로 승리했다.

울산〓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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