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치면 나도…” 송지만 12호 홈런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03분


한화 이영우(우)가 5회초 3점홈런을 때린 뒤 김종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화 이영우(우)가 5회초 3점홈런을 때린 뒤 김종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네가 치면 나도 친다.’

한화 송지만(29)과 삼성 이승엽(26)의 숨막히는 홈런포 대결이 2002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승엽이 추격하면 송지만이 달아나는 양상이다.

이들의 장타대결이 불붙은 것은 2일부터. 대구 두산전에서 이승엽이 만루홈런을 치며 3경기 연속홈런으로 시즌 10호를 기록, 홈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자 이튿날인 3일 송지만이 11호로 다시 단독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이승엽은 4일 수원 현대전에서 무자책점 행진중이던 현대 루키 조용준을 상대로 우월 2점홈런을 뿜어내 공동 1위.

송지만의 방망이도 쉬지 않았다. 그는 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전에서 2회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2호 125m짜리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시 단독 1위자리를 빼앗았다.

둘의 홈런경쟁은 이번이 2000년에 이은 ‘제2라운드’. 당시 시즌 홈런왕은 현대 박경완(40개)이 차지했지만 송지만과 이승엽은 전반기 줄곧 1,2위를 다퉈 팬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2000시즌 최종 홈런수는 송지만이 32개(5위), 이승엽이 36개(4위)였다. 올해는 누가 승자가 될지 궁금하다.

한화는 0-1로 뒤진 2회 송지만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뒤 5회 이영우의 3점아치로 승기를 잡아 LG를 5-2로 누르고 2연승했다. 잠실구장을 포함, 어린이날인 이날 4개구장에선 올시즌 하루 최다타이기록인 14개의 홈런이 터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가장 뜨거웠던 곳은 광주 롯데-기아전. 홈런 5개와 역전 6차례를 주고 받는 격전 끝에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의 적시타가 터진 롯데가 12-11로 이겼다. 양팀이 올린 23득점은 올시즌 한경기 최다득점. 기아는 7회 등판한 마무리투수 리오스를 연장 10회까지 무려 4이닝을 던지게 하는 혹사로 패배를 자초했다.

삼성은 수원 현대전에서 초반 1-6의 열세를 뒤집고 9-8로 대역전승을 거둬 4연승을 달렸다. 반면 현대는 4연패로 위기. 삼성은 6-6 동점인 8회 양준혁이 결승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두산은 2-2로 맞선 6회 '흑곰' 우즈의 솔로포와 9회 김 호의 쐐기포에 힘입어 4-2로 SK를 꺾고 2연승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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