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생, 에이즈 고의확산 충격

  • 입력 2002년 5월 2일 17시 41분


미국 중북부 사우스다코타주의 작은 도시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한 대학생이 의도적으로 여학생들과 성접촉을 통해 에이즈를 퍼뜨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휴런의 시탄카 휴런 대학 1학년생 니코 브리터라모스(18)가 헌혈 후 적십자사를 통해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3월 말 통고받고도 이를 감춘 채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여학생들과 계속 성관계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브리터라모스씨는 지난달 23일 체포됐다. 보건당국은 브리터라모스씨와 다른 2명의 여자를 통해 인구 1만명의 이 도시에서 최소한 50명이 에이즈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1985년 이래 에이즈 양성반응자가 6명뿐이었으나 이번에 새로 4명이 양성반응자로 판명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주까지 전체 대학생 400명의 절반인 200명이 에이즈 검사를 받는 등 대학은 물론 도시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시탄카 휴런 대학은 인디언 부족이 인디언 보호구역 밖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대학이다.

시카고 출신으로 이 대학 농구선수이기도 한 브리터라모스씨는 고의로 에이즈를 전염시킨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75년형에 처해진다. 미국법에는 에이즈 양성반응자가 이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고 성관계를 가지면 건당 최고 15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한 건 추가 때마다 최고 15년씩 형량이 올라간다.

미국에서는 1997년 뉴욕주의 에이즈 양성반응자 누숀 윌리엄스(당시 20세)가 48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져 그 중 13명에게서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타났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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