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성 주택자금 수요 크게 줄어

  • 입력 2002년 4월 21일 17시 38분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금 대출실적은 11월을 정점으로 가파른 하향세를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총액은 실시 첫 달인 7월 85억원에서 9월 620억원, 11월 9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올 1월 620억원, 3월 40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자금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집을 사는 사람에게 지원된다. 만 20세 이상 무주택가구주에게 집 값의 70% 이내에서 최고 7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금리는 6.0%.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도 작년 7월 418억원에 달했지만 3월에는 96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분양중도금 대출도 같은 기간 807억원에서 223억원으로 줄었다.

건교부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비롯한 정책성 자금 수요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강도 높은 안정대책을 내놓기 전인 작년 말부터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수급에 따른 시장 기능이 작동한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A연구소 관계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택관련 상품이 대거 공급되면서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며 “그간 급등한 분양가와 기존 주택 매매가도 수요를 위축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부가 뒤늦게 내놓은 안정대책이 과열된 주택시장을 진정시킨 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수급원리에 의해 움직여온 시장에 지나친 간섭을 했다는 비판도 높다”고 지적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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