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샤론 ‘철군’ 합의 못해

  • 입력 2002년 4월 12일 17시 46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2일 예루살렘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이스라엘군의 철군 일정에 관해 합의하지 못했다.

이날 서예루살렘 상가 중심지의 버스정류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6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7명은 위독한 상태다. 알아크사 순교여단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순교자는 젊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파월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테러 기반에 대한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를 끝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에서 작전을 펴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철군 일정에 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13일에는 라말라의 집무실에 갇혀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12일 요르단강 서안 예닌 난민촌에서 벌어진 전투로 약 25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했다면서 곧 매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군이 대량 학살을 숨기기 위해 서둘러 시체를 매장하려 한다며 국제조사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중동의 유혈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다국적군을 파견하는 것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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