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전국국어교사모임이 중학교 1학년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나라말 펴냄)을 펴낸 이후 7차 교육과정에 맞춘 대안 교과서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고등학생과 중학교 2학년용 ‘우리말 우리글’이 나란히 나왔고,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 중학교용에 이어 고등학교용(푸른역사 펴냄)이 출간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4학년용 ‘창의력 교과서’(광개토어린이 펴냄) 사회·과학편도 등장했다. 와우밸리 창의력교육연구소가 펴낸 이 책은 교육과정 체제를 따르고 있지만, ‘호기심에 날개를 달아주는 어, 그래? 교과서’라는 제목에서부터 ‘달려라 하니’를 그린 이진주씨의 만화 일러스트까지, 교과서라는 인상을 싹 지운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4, 5, 6학년용 국어와 수학 시리즈가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기존 교과서를 보완할 다양한 형태의 교과서가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굳이 대안 교과서라는 타이틀이 필요할까. 아무리 고급스럽게 포장해도 ‘교과서’는 어디까지나 교과서다. 차라리 세상의 모든 책이 우리들의 교과서라고 말해 주면 어떨까. 마침 소설가 김정희씨가 쓴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동아일보사 펴냄)를 펼치니 학창시절 증오의 대상이었던 수학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학습 의욕을 높여주는 것도 교과서의 역할이 아닐까.
<주간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