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인천시장 3억수뢰 혐의…송영길의원도 수천만원 받은듯

  • 입력 2002년 4월 9일 06시 42분


최기선 시장/송영길 의원
최기선 시장/송영길 의원
공적자금 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빈·金鍾彬 대검 중수부장)는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이 인천에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에서 사업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어 최 시장을 10일 오후 2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또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이 대우자판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며 조만간 송 의원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은 1997년 10월 대우그룹이 인천 송도신도시 인근 유원지와 녹지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7만평에 이르는 본사 건물 신축부지의 자연녹지를 상업용지로 바꿔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시장을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대가성이 입증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천시청 관계자는 “혐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정확한 진상은 최 시장이 검찰에 출두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최 시장과의 직접 통화를 시도했으나 최 시장은 바쁜 일정 등을 이유로 통화를 피했다.

한편 송 의원은 2000년 4월 16대 총선을 앞두고 대우자판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송 의원이 받은 돈의 대가성이 명확하지 않아 수뢰 혐의 대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검찰은 또 대우자판 건설부문 사장 전병희(全炳喜·57)씨가 대우자판에서 맡은 공사를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주면서 공사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려 지급해 회사에 32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가 드러나 전씨를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대우자판이 자운엔지니어링에 과다 지급한 공사비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뒤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뇌물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수형 기자 sooh@donga.com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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