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100만 관중은 봉"

  • 입력 2002년 3월 29일 16시 47분


2001-200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7일 경기가 끝난 상황에 집계된 올시즌 프로농구 유효 관중수는 100만 관중에 1629명이 모자라는 998,371명으로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동양과 LG의 플레이오프2차전에서 대망의 100만 관중돌파를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0만 관중돌파는 지난 97년 프로출범이후 5년만에 이룬 성과로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보다 뒤늦은 프로화에도 불구하고, 규모면에서 작은 스포츠라는 단점과 많은 수의 관중들을 수용할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 없다는 점등을 감안하면 100만돌파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지난 97년 실업에서 프로로 전향할 당시 프로화에 대한 준비부족과 선수층이 빈약한 관계로 일부 스타선스수들에 지나치게 의존해 경기력이 떨어질수 있는등 자칫 실업농구가 이뤄놓은 겨울철 농구의 인기를 프로화로 인해 인기감소를 가져올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 여론도 거셋다.

그러나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평준화, 10개구단 공히 전력 평준화, 올시즌부터 정착된 연고지제도가 더해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한 끝에 결국 올시즌 100만 관중돌파의 결실을 얻었다.

올시즌 프로농구는 몇몇 스타선수의 관중동원에 의존하던 예년과는 사뭇 달랐다. 프로농구 전체 판도 자체가 관중동원의 주요인이였다. 만년 꼴지팀 동양의 돌풍과 KCC의 초반부진을 극복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6라운드까지 가서야 결정이 난 플레이오프 진출 팀 결정등 주요 요인이다.

연일 계속되는 흥미진진한 경기에 관중들은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서울삼성의 잠실구장을 시작으로 서울SK, 대구동양, 전주KCC, 창원LG등이 10만관중 돌파의 기록을 세우며 프로농구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물론 프로농구 팬들과 선수들 모두 기쁜 시즌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이런 100만 관중돌파의 기쁨속에 4강 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 프로농구 입장권 가격이 기존 일반석 6000원, 특석 8000원에서 2000원이 오른 8000원, 10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플레이오프전이 정규리그에 비해 비중이 높은 경기임을 감안하면 충분한 인상요인이 될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는 가만히 있던 입장권이 4강전부터 갑작스럽게 오른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100만 관중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최대 관중수용을 자랑하는 잠실 경기도 플레이오프전에 포함되어 있는데다 올시즌 최고의 관중동원을 자랑하는 서울, 창원, 대구, 전주구장의 팀들이 플레이오프 4강전에 오름으로 해서 연일 매진사례를 예상한 KBL이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위해 갑작스럽게 입장료를 인상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열악한 경기장 시설과 관중들에 대한 서비스 부족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100만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은 농구에 대한 저변확대와 프로농구의 발전을 바라는 농구팬들의 열정이 아니였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러나 이런 농구팬들의 열정과 관심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이 있다면 보다 많은 팬들에게 경기를 볼수 있게 입장료 인하는 못할 망정 오히려 입장료 인상을 해버린 KBL의 처사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28일 대구경기장에선 100만 관중돌파 기념을 위해 100만번째 입장고객에게 100만원권 상품권과 내년 시즌 전경기 무료입장권을 증정하는등 다양한 행사를 가진다. 아마도 이번 입장료 인상 요인이 이 이벤트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가 아니였을까...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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