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정조국 결승골… 한국, 日 또 깼다

  • 입력 2002년 3월 15일 22시 10분


“대표팀 형님들 보고 배워.”

최성국(19·고려대)-정조국(18·대신고) ‘양 국’을 앞세운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19세 이하)이 1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벌 일본을 또 한차례 1-0으로 제압, 두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19승2무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고 27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는 부르나이, 괌과의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8조 예선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게 됐다.

시종일관 시원한 공격축구로 1만6000여 홈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경기였다.

특히 최성국, 정조국은 한국 축구의 내일을 밝히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최성국이 1m70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췄다면 1m83의 정조국은 프랑스 티에리 앙리를 연상케하는 스피드와 슈팅력으로 일본 수비라인을 종횡무진 휘저었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경기후 “둘 다 대표팀 이동국 이상으로 대성할 수 있는 선수”라며 “최성국은 어느 위치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올라운드 공격수고 정조국은 슈팅 감각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 문전에서 위협적인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날 정조국을 중심으로 최성국, 이종민(수원 삼성)을 좌우 공격수로 앞세운 가운데 4-3-3 전형으로 나선 한국은 90분 내내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쳤다.

전반 11분 최성국과 정조국의 릴레이 슛으로 공격 신호탄을 올린 한국은 34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장경진이 후방에서 낮고 강하게 단숨에 최전방으로 올린 볼을 정조국이 낚아채면서 그대로 슈팅 일본 골네트 오른쪽 모서리를 갈랐다. 한국은 이후 수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일본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제압당하며 경기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몇차례 맞은 찬스도 골로 연결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주〓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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