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법인세 1위' 오를듯…작년 순익 크게 감소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22분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법인세 1조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법인세 1위라는 ‘금관’을 벗을 전망이다.

11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0년 8조1004억원의 세전이익을 내 1조1866억원의 법인세(주민세 포함)를 부담했으나 세전순이익이 3조826억원으로 줄어든 작년에는 3317억원의 법인세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결산법인은 지난해 영업실적에 대해 이달 말까지 세무조정을 거쳐 법인세를 신고, 납부한다.

지금까지 가결산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의 법인세 신고액은 한국전력 포항제철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4개사 등에 이어 5위 이하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세무조정을 마치기 전의 잠정 법인세부담액은 △포항제철 5468억원 △SK텔레콤 4935억원 △현대자동차 473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한국전력은 세전이익이 2조원대로 3개사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법인세 부담액도 3개사를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전력 결산팀 관계자는 “세전이익이 2000년 2조6025억원에서 지난해 2조5250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법인세 신고액도 2000년의 5772억원보다는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선두권에는 못 들지만 KT와 사상최대 순이익을 낸 신용카드사들의 법인세 신고순위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9502억원의 세전순이익을 낸 LG카드는 2000년분보다 163% 증가한 2855억원의 법인세를 신고할 계획이다. KT의 2000년 법인세부담액은 176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1836억원으로 10배 이상 높아졌다. 작년 사업실적에 대한 법인세비용은 삼성전자가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LG카드 KT 등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비용이란 올해 당장 내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사업실적으로 인해 나중에라도 내야할 세금 등을 포함하고 올해 내야 하지만 과거 사업실적으로 인한 세금 등은 뺀 개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법인세가 예상보다 많이 걷힐 것 같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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