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자업자득"

  • 입력 2002년 3월 4일 12시 56분


지난 27일 롯데는 메이저리그 몬트리올과 이중계약의 파문을 일으킨 펠릭스 호세의 영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호세를 버린 것은 매년 되풀이 되는 재계약문제와 롯데팬들의 호세 비난여론과 더이상의 호세에게 미련을 갖지 않는다는 뜻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이제 롯데는 한국프로야구 용병도입제도이후 최고의 용병중에 한명으로 손꼽히는 호세는 잃게 되었다.

선두타자 전준호의 현대 트레이드, 4번타자 마해영의 삼성트레이드와 중심타선의 김응국 부상과 박정태의 부진등 최근 몇년간 롯데의 타선은 힘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하위권에 맴도는 팀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이런 악재와 부진속에서도 99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2001시즌 플레이오프 진출경합등의 성적을 낼수 있었던것은 호세가 중심타선에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99, 2001년 두시즌 평균 0.331의 타율과 평균 100타점, 홈런 30개이상, 130개이상의 안타, 사구 100개이상등 8개구단중 최고의 타자로 손색이 없는 선수였다. 이런 호세가 있었기에 매시즌 호세를 믿고 별다른 타격보강없이 팀을 꾸려 나갔다.

올해 스토브리그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팀들은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 영입등 팀전력 보강에 거금과 맞트레이드등의 카드로 영입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롯데만은 여유로웠다. 오히려 자유계약선수가 된 만능 유격수 김민재를 다른 팀에 넘겨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박석진, 문동환, 염종석, 손민한, 박지철등 투수진이 긴 부상과 부진에서 살아나고 있고, 박정태, 박현승, 조경환, 김응국등 주전 선수들의 다짐도 새로웠고, 신명철, 김주찬, 임재철등 신진선수들의 급성장등으로 한결 전력이 강하게 느껴졌다. 여기다 부동의 중심타자 호세와의 재계약이 순조로웠기에 별다른 전력 보강없이도 4강진입은 충분히 예상했다.

프런트의 생각은 지금의 전력으로도 충분히 강팀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굳이 거금을 드려가며 주전선수중 일부를 트레이드카드로 써가며 전력을 보강할 필요를 못느꼈다.

그러나 호세의 이중계약 파문으로 롯데는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호세의 빈자리로 중심타선은 급격히 힘을 잃게 되었고, 타선의 변경도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다급한 것은 당장의 호세 대체선수 물색이다. 시즌이 한달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호세만큼의 기량을 보여줄 선수를 영입하기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투수진의 부활과 호세를 중심으로한 막강타선을 예상하며 4강진입은 물론 올시즌 새로운 부활을 자신했던 롯데는 호세의 부재로 타저투고의 반쪽 팀으로 전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지나친 호세 의존이 가져온 롯데의 자업자득의 결과이다.

호세를 잡기위해 온갖 공과 시간을 다 투자했으나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롯데는 올시즌을 위해 이제 아무것도 뿌리지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뿌린 것이 있어야 거둘 것이 있거늘 뿌린 것 없이 올시즌을 맞는 롯데의 앞날이 참담해 보일 뿐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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