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美 국수주의에 휘둘린 실패한 올림픽”

  • 입력 2002년 2월 27일 17시 29분


갖가지 파문으로 얼룩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그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의 권위지 아사히신문은 최근 올림픽 폐막 기사에서 “미국은 대성공이라고 자찬하지만 나머지 세계는 반감만 가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기사에서 “미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이번만큼 메달을 많이 획득한 적도 없었고 성조기가 이번처럼 길거리를 도배한 경우는 유례가 없었다. 하지만 미국 밖에서 보면 이번 올림픽은 시작부터 끝까지 미국의 국수주의에 휘둘린 실패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한국 이란의 반미 감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외신도 김동성의 귀국에 맞춰 27일 일제히 서울발 기사를 쏟아냈다. AP는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이 국내에서 오히려 영웅이 됐다”며 한국인들이 강탈당한 금메달을 김동성에게 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또 미국 NBC TV ‘투나잇 쇼’를 진행하고 있는 제이 레노의 농담으로 한국인의 반미 감정이 악화일로에 있다며 국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사이버 시위를 소개했다.

AFP 역시 이번 올림픽 기간에 한국 네티즌들이 미국올림픽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서버를 다운시켰을 정도로 분노했다며 한국 내 반미 감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AFP는 제이 레노와 관련해 “무지한 ×××”라고 비난한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멘트를 그대로 소개하면서 자민련이 곧 NBC에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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