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PO 유리한 대진 잡자 현대 졸전끝 한빛銀 꺾어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10분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 때아닌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국민은행의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각 팀이 포스트 시즌에서 저마다 유리한 대진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와 한빛은행의 시즌 5차전. 현대는 샌포드 김영옥 정윤숙 등 주전대신 후보들을 대거 기용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는 정규시즌 4위로 4강에 올라 국민은행과 만나기를 내심 바랬기 때문에 이날 굳이 이길 이유가 없었다. 현대는 정규시즌에서 국민은행에게 3승2패로 우위를 보이며 해볼 만한 상대라고 분석했던 것.

하지만 현대는 상대팀의 이런 작전에 이용당하기 싫다는 듯 2진급 기용과 무성의한 외곽 공격으로 일관하며 역시 졸전을 펼친 한빛은행에게 73-72로 이겼다.

13승11패로 3위를 유지한 현대는 23일 최하위 금호생명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여기서 지면 뜻한 대로 4위가 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부 관중은 “이런 경기가 어디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샌포드를 보기 위해 경기 전날 멀리 미국에서 한국을 찾은 그녀의 할머니와 어머니 역시 마냥 벤치에 앉아있는 샌포드를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삼성생명이 국민은행을 77-68로 이겨 13승12패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현대가 남은 금호생명전에서 이기면 4위가 돼 1위 국민은행과 4강에서 맞붙으며 질 경우에는 3위로 2위 신세계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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