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미국에게 판정번복은 없다!"

  • 입력 2002년 2월 20일 10시 16분


역시 미국은 강했다.

솔크레이트 동계올림픽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쇼트트랙의 판정 번복 여부가 완벽한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5,000m 남자 계주에서 미국에게 불이익을 당한 후 남자 1,000m에서 김동성, 안현수 등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불이익을 당한 일본은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자국 선수인 데라오 사토루의 실격패를 인정치 않고 국제빙상연맹(ISU)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일본의 정식 항의를 접수한 ISU의 기술위원회는 장시간 의논한 끝에 재경기 자체를 묵살해버렸다.

항의를 묵살시킨 ISU측의 변명은 이렇다.

쇼트트랙은 규정상 비디오 분석을 통한 판정 번복은 있을 수 없다.

또 일본 선수가 중국선수와 접촉이 일어났고 이후 부정한 행위를 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후에도 일본측이 주장한 비디오와 컴퓨터를 이용한 판정 역시 아무런 논의없이 회의를 접었다.

ISU의 주장은 앞으로도 쇼트트랙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최첨단 장치를 사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이후 판정의 번복은 더더욱 없을 것이고 현장에 참여한 심판진의 판단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낼 전망.

윌리엄 마크랜드(미국)가 이끄는 쇼트트랙 기술위원회의 확고부동한 신념이다.

최소한 이들의 확고부동한 신념은 이번 대회기간 중에 바뀌기는 힘들다.

방법이 없지는 않다.

이번 대회에는 힘들겠지만 이후 각종 대회를 통해 미국 선수들이 반칙 대국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로부터 처참한 반칙을 당한다면 그들의 태도가 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정을 세워본다면 남자 5,000m 계주에서 미국이 중국의 파울에 의해 금메달을 놓치게 되거나 남자 1,500m를 비롯한 다른 종목에서 우리와 같은 피해를 받게 된다면 한국과 일본이 제시한 컴퓨터와 비디오 도입을 고려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같은 경우가 발생해도 미국은 상대 선수에게 실격패를 선언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을 전망이다.

이래저래 이번 대회에서 스포츠 대국(?) 미국을 상대하기란 벅찬 상황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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