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유기엽/모자 썼다고 불심검문해서야

  • 입력 2002년 2월 14일 18시 26분


9일자 A7면 독자의 편지 ‘지하철 불심검문 짜증’을 읽고 쓴다. 지난해 ‘암’진단을 받은 남편은 2주에 한 번 꼴로 서울로 가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은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 ‘모자’를 쓰고 다닌다. 예전에 건강했을 때는 검문을 받아본 적이 없던 사람이 머리카락이 없고 모자를 쓰고 다니다보니 요즘 들어 불심검문에 자주 걸려 마음까지 고생한다. 이제는 익숙해서 괜찮다고 말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여간 속 상하는 게 아니다. 암투병환자들은 혈색이 유난히 창백하거나, 윤기가 없다든지 해 보통사람과 차이가 많이 난다. 물론 불심검문은 필요하겠지만 좀더 세심한 배려를 부탁드린다.

유기엽 광주 동구 충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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