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눈 없는 나라서 스키타러 왔소”

  • 입력 2002년 2월 5일 17시 37분


겨울스포츠의 ‘불모지’인 태국의 한 대학교수가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

주인공은 태국 드렉셀대학 공학교수인 프라와트 나그바야라(43·사진). 그는 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30㎞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다. 동계올림픽 사상태국 선수가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나그바야라는 개막식에서 혼자 국기를 들고 입장할 예정이다. 일년 내내 여름인 태국에선 겨울스포츠 인구가 전무한 상황. 방콕 태생인 나그바야라는 미국 보스턴 유학 당시 재미로 스키를 즐기다가 3년 전부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우고 지역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에 꾸준히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엔 동계올림픽팀이 없기 때문에 그가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한 자격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5개 국제레이스를 소화하는 것. 나그바야라는 올해 1월 5번째 국제레이스에 참가해 30㎞ 크로스컨트리 출전 티켓을 얻어냈다.

89년 보스턴대학에서 컴퓨터 공학박사 학위를 따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내가 결승선을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선수가 되겠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두살짜리 아들 나단을 위해 끝까지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솔트레이크시티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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