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14일은 ‘D조 평가일’

  • 입력 2002년 2월 5일 17시 37분


설기현, 심재원, 이임생(위에서부터)
설기현, 심재원, 이임생(위에서부터)
북중미골드컵에서 골 결정력과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1승1무3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한국축구대표팀. 하지만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유럽파를 포함한 해외파가 합류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그 해답이 14일 나온다.

14일은 한국은 물론 월드컵 본선 1회전 D조에 편성된 4개국이 나란히 대표팀 평가전을 갖는 ‘A매치 데이’.

한국-우루과이, 미국-이탈리아, 포르투갈-스페인, 폴란드-북아일랜드전이 이날 동시에 펼쳐진다.

6일 미국 샌디에이고로 가 몸을 추스른 후 남미로 이동하는 한국은 이날 경기에 설기현(벨기에 안데를레흐트) 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 이임생(부천 SK) 신동근(연세대)을 추가 합류시켜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대표팀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북중미골드컵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투톱 시스템. 프랑스 티에리 앙리처럼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헤집는 돌파력이 뛰어난 설기현을 합류시켜 기존 김도훈 이동국 등 포스트플레이 스타일과 궁합을 맞춘다.

설기현의 소속팀에서 아직 확답을 주진 않았지만 이날 유럽 프로팀 선수들이 대거 조국의 A매치에 출전하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생각이다.

수비에도 힘과 스피드의 본고장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심재원의 합류가 확정돼 기존 라인업에 새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골드컵에서 기량을 테스트한 J리그파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힘겨운 살아남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정환은 일단 소집 멤버에서 제외했다.

골드컵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미국은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수비축구’의 대명사 이탈리아와 일전을 벌인다.

월드컵 본선에서 조 2위를 확정할 경우 이탈리아와 8강전을 벌일 확률이 높은 만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니 스튜어트와 조 맥스 무어 등 월드컵 ‘베스트 11’을 총동원해 기싸움에 나선다.

포르투갈은 바르셀로나에서 난적 스페인을 상대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인다. 그라운드의 마술사 피구를 비롯해 루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등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할 전망. 스페인도 ‘골든보이’ 라울을 포함해 엔리케, 이에로 등 노장들과 모리엔테스, 트리스탄, 에체베리아 등 신예가 대거 나설 예정이여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폴란드도 이날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와 예르지 두데크 등 베스트멤버를 총동원해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폴란드는 이에 앞서 11일에도 페로 제도와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

물론 ‘14일 매치’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미국은 3월11일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 3월28일엔 유럽의 맹주 독일과 잇따라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3월 한두 차례 평가전(상대 미정)에 이어 4월18일 브라질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하고 폴란드는 일본(3월28일), 루마니아(4월18일) 등과 평가전을 벌인다.

한국도 핀란드(3월21일), 터키(3월27일), 코스타리카(4월20일), 중국(4월27일), 잉글랜드(5월21일), 프랑스(5월26일) 등을 상대로 마무리 담금질에 나선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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