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증권사 TV광고 ‘안전한 자산관리’에 초점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동원증권(위)과 대한투자증권(아래) 광고
동원증권(위)과 대한투자증권(아래) 광고
증권사들이 TV광고를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다.

그 전까지는 TV광고를 할 정도로 주식투자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탓. 99년 증시 활황 때 본격화한 증권사의 TV광고가 이제는 ‘보는 재미’가 있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최근 증권사의 광고는 ‘안전한 자산관리’를 강조하는 경향이 짙다. 랩어카운트로 대표되는 프라이빗뱅킹(PB)이 중요한 분야로 떠올랐기 때문.

삼성증권이 차인태 선동렬 등을 내세운 ‘FN아너스클럽’ 광고로 재미를 본 뒤 비슷한 톤의 광고가 잇따랐다. 대우증권이 최근 방영하고 있는 ‘플랜마스터’편도 같은 종류. 영화 배우로 활동하는 변호사를 모델로 등장시켜 ‘돈 관리는 걱정말고 하고 싶은 일을 즐겨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이 랩어카운트 브랜드인 ‘클래스 원’을 알리는 광고도 색깔이 비슷하다. 중년의 남성이 전원 주택 앞에서 팔짱을 끼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화면이 흘러나온다. 대투에 돈을 맡기면 모델의 나이쯤 됐을 때 그런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자산을 불려주겠다는 뜻.

한국투자신탁증권은 ‘한투 TAMS’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투신사의 풍부한 투자 경험을 살려 주식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노라고 약속한다. 이전 광고에서 ‘한투 TAMS’라는 이름은 충분히 인식시켰으므로 이제는 서비스별로 세밀하게 접근하는 전략.

PB 광고는 아니지만 동원증권의 이미지 광고는 눈길을 끈다는 평. 영화 ‘친구’의 히어로 유오성이 출연해 “함부로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겠다”며 신중한 주식투자를 강조한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우리는 아니오라고 말한다’던 이전 광고도 돋보이는 카피 덕택에 시선을 끌었다.현대증권은 새로 내놓은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 ‘유 퍼스트 클래스’를 두 남녀를 통해 소개한다. 길에서 지나가다 부딪히는 남녀가 서로 눈길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여주며 ‘첫 만남’ ‘설레임’ 등 사랑의 감정과도 같은 기분을 새로운 시스템에서 느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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