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세금 동향]재건축-방학 수요 급증

  • 입력 2002년 2월 3일 17시 33분


전셋집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전셋집은 부족한데 수요자가 빠르게 늘어난 까닭이다. 재건축, 겨울 방학 이사 등에 따라 수요가 늘어 전세금 강세가 서울 수도권 전체로 퍼지고 있다.

유니에셋은 지난 한 주 동안 서울 전세금이 0.8%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66%, 0.57% 올랐다. 2001년 12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 전세금의 주간 변동률은 0.5% 수준을 유지했다. 2월 들어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셈이다.

서울 수도권 전세금은 지역과 평형에 관계없이 골고루 오르고 있다. 유니에셋 김학용 시세팀장은 “2001년 초에 비해 작년 하반기의 전세금이 안정세를 보인 것은 전셋집이 많아서가 아니라 수요가 급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전셋집이 부족할 때는 수요가 조금만 늘어나도 전세금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평형이 몰려 있는 노원 중랑 도봉구 등에서는 전세난이 심각하다. 중개업소마다 20평형대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20∼30명씩 기다리고 있지만 전셋집은 거의 없다. 단지에 따라 2001년 초 못지 않은 전세난이 나타나고 있다. 중개업계는 구정 연휴가 지나야 전셋집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 상아1차 31평형은 한 주 동안 750만원 올라 1억∼1억1000만원에 거래된다. 상계동 현대2차 28평형은 같은 기간 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강남구 도곡주공1차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전셋집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강남권과 가까운 성동 광진구는 강남 전세금 상승의 영향을 바로 받고 있다. 옥수동 아파트 전세금이 크게 올랐다. 옥수동 삼성 44평형은 일주일 새 1500만원 올랐고 옥수하이츠 32평형도 같은 기간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1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된다.

신도시 중에는 일산이 1.70%의 주간 전세금 상승률을 나타냈고 중동 0.63%, 분당 0.39%, 산본 0.36% 등 순이었다. 평형별로는 40평형대가 가장 높은 0.81%의 주간상승률을 보였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이는 2001년 중소형 평형 전세금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는 광주 안양의 전세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5%를 웃도는 주간 전세금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114 김희선상무는 “전세금 강세가 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