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힝기스 ‘메이저 11번 좌절’ 한 풀까

  • 입력 2002년 1월 11일 17시 37분


마르티나 힝기스(21·스위스)는 진저리나는 메이저 무관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여자 테니스의 1인자로 군림하던 힝기스는 9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11개 그랜드슬램대회에 연속 출전했으나 정상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발목을 다치는 불운까지 겹쳐 세계 랭킹 1위 자리까지 빼앗겼다.

그런 힝기스가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되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650만달러)에서 화려한 재기를 노린다.

힝기스와 호주오픈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97년부터 99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 단골 손님 힝기스는 11일 열린 전초전인 시드니인터내셔널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힝기스는 호주오픈 대진 추첨 결과 세레나,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를 모두 눌러야 결승에 진출하게 돼 3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향한 험난한 승부를 예고했다.

힝기스와 함께 여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톱시드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본선무대를 밟는 조윤정(삼성증권)은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를 만나 2회전 진출도 한번 노려볼 수 있는 상황.

남자단식에서는 홈코트의 샛별 레이튼 휴위트가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연속 메이저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호주 출신으로 26년 만의 패권을 안겠다는 휴위트 역시 강호들과 줄줄이 싸우게 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메이저 최다승인 13승을 거둔 피트 샘프러스와 라이벌 안드레 아가시(이상 미국)는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우승상금은 남녀 똑같이 100만달러이며 흰색 유니폼을 고집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복장에 대한 규정이 까다롭지 않아 선수들의 톡톡 튀는 패션 감각도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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