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13세 한국소년 우즈와 샷대결

  • 입력 2002년 1월 8일 17시 58분


‘한국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며 뉴질랜드 골프 유학길에 올랐던 만 13세의 한국인 소년이 새해 벽두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는 ‘골프 신동’으로 떠올랐다.

뉴질랜드 북섬의 로토루아 보이스하이스쿨 3학년(한국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인 안재현 군이 그 주인공. 안군은 8일 열린 뉴질랜드오픈 월요예선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예선 1위로 본선 출전권을 따내는 ‘돌풍’을 일으켰다.

1988년 2월생으로 대회 최연소 출전기록(13세332일)을 세우게 된 안군은 남자프로골프 사상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오픈대회와 미국PGA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기록까지 세워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안군은 10일부터 시작되는 대회에 자신의 우상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출전한다. 뉴질랜드와 호주 언론들은 벌써부터 안군과 우즈가 같은 조로 정면대결할 가능성을 대서특필하고 있을 정도.

안군은 “우즈 선수와 같은 대회에 출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안남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안군은 초등학교 시절 일찌감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99년 8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나 우승을 하며 주니어대표에 뽑히기도 했다.

또래에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던 안군은 초등학교 졸업반 때인 99년 말 뉴질랜드 유학길을 떠났다. 일년 내내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비 등을 고려해 뉴질랜드 유학을 결정했다는 게 아버지 안충환씨(42)의 설명.

10대 초반임에도 1m82, 84㎏의 건장한 성인 체격을 지닌 안군은 골프유학 2년 만인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청소년세계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드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아버지 안씨는 “올해부터 미국 대회에도 출전시킬 생각”이라며 “재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아예 미국으로 이주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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