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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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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인 저자가 쉰이 넘은 나이에 사진을 배워 53개국을 돌아 다니며 쓴 여행기와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을 담아 낸 기행문. 저자는 서문에서 ‘나는 바람난 교수다. 바람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고 이마에는 역마살이 꽉 끼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좋아해 가출도 여러 번 했었다’고 밝힐 정도인 여행광.
김 교수 역시 처음 외국 나갔을 때는 자동 카메라로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는데 자꾸 찍다보니 한 장을 찍더라도 작품다운 사진을 건져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는 것. 특히 오지여행 중 어렵게 찍은 사진은 더욱 소중했다고 한다.
수소문 끝에 사진서클에 가입해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이제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 될 만큼 전문가 수준이 됐다. 사진찍기를 하도 즐겨서 ‘파파라치 김 교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처음엔 좋은 여행을 하기위해 사진을 배웠지만 이제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강연비 원고료같은 쌈지돈을 모아 시작했지만 자꾸 돌아다니다보니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적금도 해약하고 친구들한테 돈까지 빌렸다고 한다. 매번 여행시작 전에는 지출경비 대차대조표를 그려보며 고민도 많이 했지만 여행을 마친후에는 텅빈 가난한 마음속에 전세계가 채워지는 여유가 생겨 다시 또 짐을 챙기곤 한단다.
그가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여행기는 미국 유럽 일본같은 낯익은 곳이 아니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주변국가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아프리카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같은 곳들이 들어 있다. 책제목 ‘카리브해의 흑진주’는 쿠바를 지칭한 말이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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