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내부자거래 "사들일 땐 주가 오른다"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8시 37분


어떤 회사의 임직원이나 친인척 등 특별관계인(내부자)이 한동안 자기 회사 주식을 사거나 팔지 않다가 오랜만에 다시 거래에 나서는 경우 ‘내부자가 사면 주가가 오르고, 팔면 주가가 내리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내부자거래 분석업체인 아이스코어에 따르면 10월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내부자거래가 일어난 기업 47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관계가 발견됐다. 조사대상이 된 47개 기업은 최근 내부자거래로부터 6개월 이전에는 내부자거래가 없었던 것들. 이들 기업중 내부자 매수가 있은 기업 19개사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6.9%로 같은 기간 시장지수(거래소와 코스닥지수를 평균) 상승률(14.9%)보다 높았다.

또 내부자에게 자사주를 넘긴 기업 28개사의 주가는 평균 13.9% 내려 내부자의 매도시기가 적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시장지수는 8.9% 올랐다.

특히 여러 명의 내부자들이 특정인이나 기업에 몰아주기 방식의 매매를 할 경우 주가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래와사람은 사장과 상무, 부사장 등 3명이 10월30일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 회사 주가는 그 후 최고 41.2%까지 올라 같은 기간 지수상승률(27.6%)보다 크게 높았다. 파라텍도 지배주주와 특별관계인 등 3명이 10월17일 매도한 이후 주가는 33.5%까지 떨어졌으나 지수는 9.8% 올랐다.

아이스코어측은 “내부자들이 6개월간 움직이지 않다가 다시 거래를 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이 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주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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