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이 온다]"치우미들은 주량을 늘려야"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6시 15분


“한국을 방문할 축구팬들은 술독에 빠질 것을 각오하라.”

중국 축구팬들사이에 요즘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는 말이다.

중국의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치옌롱(www.21dnn.com)’은 18일 축구전문지인 주치우바오(中國足球報) 기자의 한국방문 경험을 토대로 내년 방한할 ‘치우미(球迷·축구팬)’들이 지켜야할 3대 금기사항과 8대 주의사항을 실어 네티즌과 축구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관련기사▼
- 3대 금기사항 및 8대 주의사항 전문

이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세번째 주의사항인“한국 방문전에 주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 이는 월드컵 기간중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하기 위해 한국의 2000여개의 가정집에서 중국 ‘치우미’들을 위해 공짜로 음식과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서 나왔다. 한국의 독특한 음주문화를 날카롭게(?) 파악한 셈.

주의사항을 자세 하게 들여다보자.

“만약 한국의 가정집에 손님이 됐다면 가장 먼저 주인의 주량을 파악해야 한다. 한국인은 다른 사람이 친구라고 생각이되면 술을 더 마실 수 없을 때까지 마신다. 한국인이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진짜 술이 더 들어갈 수 없을 때까지를 말한다.”

또 한국인의 독특한 주도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인들은 만약 더이상 술을 감당할 수 없다면 중국 동북 사람들처럼 끊이지 않고 술을 권하지는 않는다.하지만 한국인들은 연장자와 함께 술을 마실때는 예절을 강조한다. 즉 연장자의 정면에서 술을 마시면 안되고 몸을 약간 돌린 후에 마셔야한다“는 설명.

치옌롱에 실린 3대 금기사항을 차례로 살펴보면 △첫째“절대 국가명을 틀리게 부르지 마라. 한국인은 자존심이 무척 강한 민족이기 때문에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부르면 안된다.” △둘째 “말을 할때 표정과 몸짓을 틀리게 하지 마라. 중국인은 보통 ‘감사합니다’를 말할때는 열렬하 어조로만 말하고 말지만, 한국인은 보통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면서 감사 표시를 한다. 만약 말을 하는 자세가 정확하지 못하면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셋째는 “빈 라덴 같이 보이지 마라. 한국 정부 및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에게 우호적이다. 하지만 ‘9·11테러’사태로 공항 항만 등의 주요시설물에 무장군인이 경계를 서는 상황에서 모습이 빈 라덴과 비슷하다면 한 두마디 한국어를 배워 자기의 신분을 밝힐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등 이다.

이밖에 8대 주의 사항은 △순진하게 보이지 마라. ‘봉’되기 싶상이다 △전자제품의 플러그는 반드시 바꿔서 사용해야 한다 △주량을 늘려라 △우연한 실수는 개의치 마라 △한자도 간혹 쓸모가 있다 △화장실에 갈때는 잘못 들어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물건을 골라야 한다 △출가한 스님도 세상에 나와 있다 등 이다.

최민<동아닷컴 기자>mogu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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