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오피스텔 분양열기 뜨겁다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6시 59분



오피스텔이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 건국 이래 최대 물량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서울 수도권에서 올 들어 이미 3만5000여 실이 쏟아졌다. 지난해 공급량 9380실의 4배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연말 공급중인 오피스텔만도 무려 1만여 실. 공급이 많은데도 잘 팔려나간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 높은 투자 상품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오피스텔 바람, 왜 부나〓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을 ‘두산 위브 센티움’은 이달 초 모델하우스를 열자마자 계약이 끝나버렸다. 위치가 좋은데다 분양가와 주변 임대료를 고려할 때 적어도 은행 금리의 2배 가까운 임대수익률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최근의 오피스텔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분양가격이 1억∼1억5000만원선이어서 웬만큼 여유자금이 있으면 부담스럽지 않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해주는 곳을 고르면 2000만원 정도로 오피스텔을 분양받을 수 있다.

전세난으로 임대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오피스텔 인기의 밑천이다. 오피스텔이 주택 대체 상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일수록 수요가 많고 투자자의 부담도 적어 ‘소형 주거형 오피스텔’이 공급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피스텔의 인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02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서울 강남권 등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면 상당 기간 임대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공급량이 꾸준히 늘면 지역에 따른 분양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익률은 얼마나〓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연 10%선의 투자수익률을 예상하면 무난하다”고 말했다. 은행 금리가 연 6%를 밑도는 점을 감안할 때 연 10% 수익률은 매력적이다.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보증금과 월세 비율, 월세 적용 이자율, 융자금 비율 등 다양하다. 월세 임대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월세 적용 이자율은 강남구와 서초구가 최고 연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액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도 포인트. 월세 적용 이자율보다 대출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대출금은 분양가의 50% 정도가 무난하며 완공 후에도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를 잘 이용하면 연 20%선의 투자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내몸에 맞는 오피스텔은〓주거지역의 중대형 오피스텔, 업무 밀집지의 소형오피스텔, 주거지역의 소형 오피스텔 등 다양한 상품이 공급되고 있다.

20∼60평형 중대형 주거형 오피스텔은 고급주택지와 학교가 가까워야 한다. 강남구 대치동 도곡동 주변이 대표적이다. 많은 웃돈이 붙기도 하지만 월세로 임대하기는 쉽지 않다. 웃돈을 노리거나 실 입주를 목적으로 분양받는 것이 좋다.

테헤란로변이나 광화문 일대, 여의도 등 업무 중심지에도 소형 오피스텔이 쏟아진다. 이 곳에서는 주거용보다 업무용의 월세가 높게 형성된다. 임대소득을 노린 투자자라면 주변 오피스텔이 주로 업무용으로 이용되는 지역의 소형 오피스텔이 좋다. 실수요 목적으로 도심 오피스텔을 분양받아도 좋다. 임대 목적이 아니므로 층 향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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