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생물학무기 전문가 셰브리에 텍사스大교수 방한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07분


“미국은 머지 않아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겁니다. 시기와 규모가 문제일 뿐이죠. 하지만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어렵다고 봅니다.”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무기 전문가 마리 셰브리에(50·여) 텍사스 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12일 “미국이 2단계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하더라도 결코 북한은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브리에 교수는 외교통상부가 주최한 ‘동북아 안정을 위한 군축문제 국제워크숍’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경계심을 갖고 있고 북한과 중국간의 관계는 물론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까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셰브리에 교수의 분석.

하지만 그는 “미국은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생화학무기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검증하고 싶어한다”며 “따라서 유엔 등 다각적 채널을 통해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의정서 초안을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미 정부의 생물학무기방어 프로그램이 외부에 노출돼 국제사회가 미국의 생물학 무기 전반에 대해 낱낱이 알게 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셰브리에 교수는 “떠나기 전에 인사동에 꼭 가보고 싶고, 한국 여행가이드북을 통해 알게 된 번데기를 먹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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