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아파트 자랑]마형렬 남양건설 회장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42분


남양건설 마형렬(馬亨列·65) 회장은 별명이 많다. 주로 돌쇠, 불도저 등 강한 이미지의 별명들이다.

건설업체 오너로 꼬박 43년. 부침 많은 건설업계에서 살아 남았으니 뚝심을 알아줄 만하다. 그는 “원칙을 주장하며 따지고 싸우다보니 환갑이 지났다”고 말한다.

그런 마 회장이 자신의 이미자와는 다른 부드러운 아파트를 들고 나왔다. 이름은 ‘i(아이)-좋은집’. 아이들에게 좋은 집이라는 뜻이다. 전남지역 선두업체로서 수도권 지역 공략에 쓸 무기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족이며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라고 마 회장은 강조한다.

남양건설이 선보인 첫 i-좋은집은 20일 청약을 앞둔 구리 수택동 319가구.

아이들을 위한 설계를 곳곳에 반영했다. 문틈에 손이 끼지 않도록 출입문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실내에서 맘껏 뛰어 놀도록 바닥에는 충격음 완충재를 시공했다.

눈이나 비가 와도 놀 수 있도록 놀이터에 투명지붕을 설치한 것도 마 회장의 아이디어. 우레탄 보도블록도 아이들을 위한 배려의 산물이다. 주민 공용시설인 독서실과 놀이방에는 햇볕이 들도록 했다.

남양건설은 내년 서울 마포구 망원동,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등에서 i-좋은집을 선보인다.

마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을 누구보다 설레며 기다린다. 자신의 손으로 광주 월드컵 경기장을 지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우리나라와 크로아티아의 개장 경기가 열렸다.

“광주의 명물 건축물로 월드컵경기장과 광주 종합문화예술회관이 꼽힙니다. 두 곳 모두 남양건설이 지었죠.” ‘잘난 체’와는 거리가 먼 마 회장도 두 건물을 얘기할 때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의리를 좋아한다. 돌쇠라는 별명도 그래서 얻었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유지한다.

마 회장은 “고객과의 관계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며 “좋은 아파트를 짓는 게 의리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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