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피겨스케이팅 즐기는 하서일씨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32분


“몇살쯤 돼 보이세요?”

“글쎄요,한 30대초반쯤….”

“올 마흔여섯입니다.”

주부 하서일씨의 나이를 알게 되면 깜짝 놀란다. 하씨는 “주변에서 실제보다 열살 이상은 젊게 본다”고 말한다.

하씨는 어떻게 그 놀라운 젊음을 유지했을까.그 비결은 바로 피겨스케이팅. 1주일 동안 거의 매일 1, 2시간씩 피겨스케이팅을 즐긴다. 고3과 고1로 올라가는 두 아들을 위해 새벽 2시반 경 일어나서 새벽예불, 을 드린뒤 낮에는 집안 일을 하고 오후에는 다시 주부불교대학 등을 다녀온 뒤 오후 10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수면은 하루 평균 4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과 짧은 시간이라도 깊게 자는 숙면이 이같은 강행군을 버티게 해주는 밑바탕. 하지만 그런 하씨도 아주 어려서부터 운동으로 체력을 다져온 것은 아니다. 그가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은 마흔살 때부터다.

“동년배의 아주머니가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시작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뒤늦게 실행에 옮긴거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스케이트를 신고 걷지조차 못했다. 자주 넘어지고 쑥스럽기도 했다.

“아주 조금씩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을 느끼고 나니 겁을 내거나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난 뒤 자주 아프던 무릎 관절 등이 좋아졌다. 흔한 감기도 앓지 않았다. 남들은 몸매 관리를 위해 일부러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지만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몸매가 저절로 관리됐다. 20대 처녀 때의 옷을 지금도 그대로 입는다고 한다.

7일 찬바람이 도는 빙상장. 자주색옷을 입은 하씨는 가볍게 얼음위를 미끄러져 나아갔다. 한쪽 다리를 뒤로 들고 한발로 빙상장을 나아가는 가 하면 앉아서 한쪽 다리를 펴고 회전을 하거나 선채로 두팔을 들고 회전동작을 해보이기도 했다.

“어지럽지 않나요?”“머리를 회전축의 중앙에 두고 회전하기 때문에 머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별로 어지럽지는 않습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하씨는 빙상장에서 입는 옷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서 입는다. 빙상코치와 함께 음악을 고르고 이에 맞는 연기동작도 개발, 연습하는 등 미적인 면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피겨스케이팅은 음악 연기 운동이 결합된 종합예술입니다. 미적인 감각도 발휘해보고 건강도 증진시키고 싶다면 해볼만한 합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02-422-6165 과천시설관리공단 빙상장 02-500-1320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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