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한국엔 없다"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2시 47분


올 초 히딩크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후 한국 축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빠른 미드필드진의 가세로 플레이의 속도가 한층 빨라졌고, 고질적인 수비불안문제가 차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의 공백이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좁아지는등 팀컬러가 일신 되었다.

9일 있었던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이같은 팀컬러를 유감없이 보여 1대0 승리하며 같은 조에 편성되어 1승 재물로 여기고 있는 미국을 기선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최태욱, 이을용, 이천수, 송종국등의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과 유상철, 박지성, 이영표등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등이 가세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의 자신감있는 선수들의 분위기와 팀컬러의 변모등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수 있으나 한국축구의 영원한 숙제인 스트라이커의 공백은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못찾고 있다.

4차례 참여한 월드컵에서 결정적인 골찬스때 확실한 마무리를 해결해줄 스트라이커가 없어 선전하고도 단 한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축구는 누가 골을 많이 넣느냐로 승패를 가리는 경기이다. 유도나 권투처럼 경기과정의 선전을 경기의 승패를 가르지는 않는다.

히딩크 부임후 이런 한국축구의 약점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9월13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부터 9일 미국과의 평가전까지 6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8골을 넣었다. 이중 한골은 페널티킥으로 넣어 실제 플레이에서 나온 골은 총7골. 대표팀의 7골중 2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이천수 하나에 불과하고 나머지 5골은 최용수, 김도훈,유상철등의 선수들이 골고루 넣었다.

단조로운 중거리슛이나 한명에 편중된 공격플레이에서 벗어난 공격루트의 다변화를 통해 상대수비수들을 흔들었고 여러 선수가 최전방 공격을 주도해서 나온 결과로 받아들여도 좋을만 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을 해결해줄 스트라이커는 한명이면 충분하다.

자칫 여러 명의 공격수들이 스트라이커 몫에 집중하다보면 수비에 소흘해지고, 공격에 있어 집중력이 없어져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수 있다. 이런 문제점속에 매경기마다 지나치리만큼 공격수의 교체가 일어났고 황선홍, 김도훈, 최용수, 안정환, 설기현,이동국등 한국의 스트라이커는 매번 얼굴을 달리했다.

잦은 교체로 인해 이들 스트라이커는 미드필드진과의 호흡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자신들의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경기를 많이 펼친 나머지 9월13일이후 이들중 골을 기록한 선수는 최용수, 이동국만이 유일하다.

2002한일 월드컵 16강을 가기 위해선 한국에도 브라질의 호나우두,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이나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처럼 매경기 한골 아니 헤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이제 히딩크 감독의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시험은 마침표를 찍을때가 왔다. 더이상의 스트라이커 후보는 없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노련해져가는 황선홍이나 J리그에서 골세례를 퍼붓고 있는 최용수,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 선진기술을 익히고 있는 설기현과 안정환등을 대상으로 확실한 스트라이커 선정에 나서야 할 때이다. 하루빨리 스트라이커를 낙점해서 미드필드진에서 스트라이커로 이어지는 다양한 전술개발과 선수들간의 호흡문제, 스트라이커의 골결정력 향상등이 시급한 때이다.

16강의 선봉장이 될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가 하루빨리 선정되길 바라며 한국축구팀에서 내년 한일 월드컵에서 득점왕이 나올수 있는 꿈이 아닌 희망을 걸어보자.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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