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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0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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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퇴임 후 건물 5층의 이사장실(약 50평)을 이용할 계획이다.
현재 이사장은 공석이며 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가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 측은 “이 건물의 부지 매입과 건축 과정 자체가 90년대 이후 김 대통령 삶의 일면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말한다.
이 건물 부지는 경찰의 사찰가옥 두 채와 인근 두 채를 사들여 조성됐다.
93년 국회에서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이 동교동 사저를 사찰한다”며 사찰가옥 두 채의 철거를 주장했고 당시 최형우(崔炯佑) 내무부장관은 “안 팔려서 갖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재단 후원자들이 사들인 뒤 재단에 기증한 것.
그 후 인근 가옥 3채를 재단에서 더 구입해 지금의 부지를 확보했다. 약 30억원의 부지 매입 금액과 약 60억원의 건축 비용 등 총 90억원의 비용 중 재단 후원적립금으로 60억원이 충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90년대 초반 재단에 기증한 영등포 일대의 대지를 98년에 팔아서 확보한 10여억원도 포함돼 있다.
재단 측은 “나머지 약 30억원 중 20억원은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10억원은 구사옥의 보증금 등을 빼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의 사저도 15일 재단건물 옆에 옛 사저 부지에 대지 140여평, 건평 190여평 규모로 착공된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