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워싱턴 '조던의 쓴소리' 효과…필라델피아 제압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8시 36분


조던이 매트 하프링(오른쪽) 데릭 콜먼의 더블팀 수비에 막혀있다.
조던이 매트 하프링(오른쪽) 데릭 콜먼의 더블팀 수비에 막혀있다.
‘감독급 선수’인 마이클 조던의 잔소리가 먹히기 시작한 것인가?

조던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워싱턴 위저즈가 29일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전에서 94-87로 승리하며 4승(10패)째를 챙겼다. 아이버슨 복귀 후 7연승했던 필라델피아는 2연패. 필라델피아의 간판스타 앨런 아이버슨이 40점을 챙기고 데릭 콜맨이 15점을 보탰는데도 워싱턴이 승리한 것은 의외.

이날 경기에서 워싱턴의 승리를 도운 ‘보이지 않는 손’은 바로 조던의 ‘쓴소리’. 조던은 전날 클리블랜드전에서 졸전 끝에 패한 뒤 동료들에게 “고약한 냄새가 날만큼 너무 형편없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고 “경기에 나섰을 때 꼭 이겨야겠다는 절박감도 부족하고 수비에서의 느슨한 플레이는 눈뜨고 못 볼 지경”이라고 동료들을 몰아붙였다.

조던의 말에 바짝 긴장한 선수들은 이날 달라졌다. 워싱턴은 2쿼터까지는 아이버슨에게 27점을 허용하며 전반을 47-5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몸이 풀리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이버슨을 철저히 묶었던 타이론 루(당시 LA 레이커스)가 아이버슨을 따라붙고 나머지 선수들도 수비 밀도를 높이며 필라델피아의 공격 위력을 반감시키는 데 성공하며 대어를 낚았다. 워싱턴은 이날 조직적인 수비로 필라델피아의 실책을 무려 21개나 유발시키고 12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켰다.

조던은 30점(7어시스트 5가로채기)을 챙겼고 해밀턴이 오랜만에 27점(9리바운드)으로 뒤를 받쳤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29일 전적

뉴욕 105-100애틀랜타

샬럿 104-96디트로이트

워싱턴 94-87필라델피아

샌안토니오94-83골든스테이트

인디애나 99-85덴버

피닉스 104-84밀워키

유타 112-88시애틀

LA클리퍼스 94-75미네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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