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중국 응원단 北육로로 온다?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8시 34분


‘북한을 끌어안자.’

중국이 한국에서 2002월드컵 본선 1라운드를 펼치게 됨으로써 이에 따른 남북의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소 5만명에서 최대 10만명까지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이 이들을 모두 비행기와 배로 수송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중국관광객을 북한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수송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남북 분산개최가 물 건너갔지만 어떡하든지 북한을 월드컵에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것. FIFA나 대한축구협회는 전적으로 중국에 맡겨두자는 입장. 정몽준 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은 “모든 것을 중국에 맡겨두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보다 한국행을 원했던 중국은 FIFA와 한국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육로를 열게 되면 세계가 새로운 눈으로 북한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북한을 개막식의 문화행사 등에 끌어들임으로써 월드컵 동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내년 초 FIFA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낙후된 축구시설에 대한 투자 등 전반적인 재정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되고 있다.

<부산〓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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