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 자동차시장서 유럽 제쳐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1시 32분


한국산 자동차가 올해 미국 수입차시장에서 유럽산의 점유율을 앞질렀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미국시장에서 팔린 현대 기아 대우 자동차 등 한국산 승용차 및 경트럭(싼타페, 카니발Ⅱ 포함)은 46만6000대로 벤츠 BMW 폴크스바겐 포르쉐 등 유럽산(41만4000대)보다 5만2000대가 더 팔렸다.

BMW나 벤츠, 폴크스바겐 등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30만대 가량의 물량을 합칠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유럽차가 한국산보다 많기는 하지만 순수 수입차 시장에서 한국산이 유럽산을 제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1-9월 사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17.9%를 차지하는 수입차 가운데 한국산의 비중은 20.4%로 유럽산(18.2%)을 추월, 53.3%의 점유율을 나타낸 일본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3.4분기까지는 한국산이 36만6000대(수입차시장 점유율 16.7%)에 그쳐 유럽산의 38만7000대( 〃 17.6%)보다 2만대 이상 적었고,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한국산(47만3000대)은 유럽산(51만7000대)에 뒤졌다.

99년에는 유럽산 45만5000대, 한국산 33만대였다.

한편 1-9월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121만4000대에서 올해 116만5000대로 4% 감소한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27.3%(10만대) 증가, 대미 수출 비중이 같은 기간 36.3%에서 47%로 10% 포인트 이상 급상승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지나친 집중은 무역마찰과 환율변동 등에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시장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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