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장혜미/원조교제 사회만연 서글퍼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35분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보면 여주인공인 전지현이 원조교제하는 아저씨를 따끔하게 혼내는 장면이 있다. “아저씨는 그만한 딸도 없느냐”고 따지는 그에게 아저씨는 오히려 “그럼 니가 하나 낳아줘라”고 대꾸한다. 무척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범죄로 신상이 공개된 사람 중 한 명이 “내가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힘든 고통을 주느냐…”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그 아저씨는 그 소녀의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죽였는데, 평생 지울 수 없는 혐오감을 남겼는데도 말이다. 만일 자기 또래의 다른 남자가 자기 딸을 성폭행했다고 해도 그 아저씨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며 용서했을까.

장 혜 미(충남 아산시 음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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