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탄저병 환자 첫 발생

  • 입력 2001년 10월 29일 02시 13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처음으로 탄저병 환자가 발생하고 쿠웨이트에서도 탄저균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쿠웨이트 통신부는 28일 우편 당국이 탄저균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6통의 우편물을 분류 과정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하메트 카자흐 통신부 차관은 특히 적발된 6통의 편지 가운데 1통은 반송 주소도 없이 리처드 존스 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에게 보낸 것이고 나머지 5통은 현지에서 미국 각지로 보내는 것이었으나 반송 주소는 방글라데시로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파키스탄의 상업도시 카라치의 한 병원 의사는 27일 탄저균이 동봉된 우편물로 인해 탄저병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의사는 자신의 병원으로 후송된 파키스탄인 1명에게서 탄저병이 확인됐다면서 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이 남자는 직장으로 배달된 편지를 통해 감염됐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관계자들은 최근 카라치 시내의 최소한 2개 외국계 은행에 배달된 3통의 편지 속에 의심스러운 물질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카라치의 우편 취급소들은 탄저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보안조치를 강화하던 중이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지역에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탄저균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8일 보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현지 신문이 보도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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