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테러 불똥…반도체 '비실' 통신장비 '으쓱'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51분



미국 테러사태 이후 철강과 반도체, 항공운수 업종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자동차, 통신장비, 건설, 증권 업종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삼성증권이 23일 분석했다.

다음은 업종별 영향.

▽반도체〓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대됐던 계절적 수요가 테러사태로 허물어졌다. 이로써 수요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공급측면에서는 출혈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D램 업계간 전쟁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 실적악화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중기적으로 매수시점을 모색할 시기.

▽철강금속〓철강과 비철금속 가격이 테러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미국의 반덤핑 판정까지 겹치면서 수출전선까지 차질 우려. 지난달 철강재의 국내 수요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4%나 감소된 것으로 추정. 철강금속 가격은 내년 중반 이후에야 재고조정과 경기회복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중립의견.

▽항공운수〓테러사태의 최대 피해업종. 미주노선뿐만 아니라 국제선 전노선의 탑승률이 급격하게 저하됐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추가 테러위협도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은 항공기 이용 기피심리가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1·4분기는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여서 단기적으로 실적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는 줄고 있지만 중저가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시장 등에서 국산차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보증제도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어서 지속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통신장비〓전쟁 관련 뉴스에 대한 시청률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셋톱박스 업종의 매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기 업종은 가시적인 매출 증가는 업지만 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도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선장비업종과 무선장비업종은 영향이 미미.

▽건설〓저금리로 인해 주택경기 회복세는 계속될 전망. 특히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어나 건설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호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지만 단기적으로는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테러사태 이후 한때 업종지수가 18%나 떨어졌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이 증가추세에 있어 활발한 거래가 기대되는 시점. 소매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신증권의 매수를 추천.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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