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에 전화를 걸었다.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식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해 출연진 배정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사람은 시청자 의견을 거부하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직책이나 이름도 밝히지 않고 시청자의 의견을 무시하며 담당 부서로 연결하지도 않았다. ‘국민의 방송’을 지향하는 KBS가 왜 이렇게 오만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공영방송은 시청자의 소리가 다소 거칠어도 냉정을 되찾아 친절하고 사리에 맞게 설명해야 한다. 전화 받는 태도로 봐 신문개혁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신의 잘못된 점은 고치지 않는 KBS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