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그파코리아 아이혼 사장

  • 입력 2001년 10월 21일 20시 01분


“독일에는 ‘천마디 말보다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영상산업의 전망은 더욱 밝아졌습니다.”

6월 아그파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마티아스 아이혼박사(40·사진)는 아그파를 ‘하이테크 영상 전문회사’라고 소개했다. 일반인에게는 사진필름만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진 현상기와 인화기, 신문인쇄 등에 쓰이는 프리프레스분야, 의료영상기기 제작 등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종합영상솔루션회사라는 이야기다.

134년 전통을 지닌 아그파는 독일과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52억600만 유로(약 6조원)로 디지털영상처리 분야에서는 세계 1,2위를 다툰다.

아이혼사장은 독일의 요한 볼프강 괴테 대학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 독일에서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주로 했다. 97년부터 경기 안산의 공장장으로 일하면서 노사분쟁을 겪은 것이 경영수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때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직원들과의 약속 잘 지키기, 투명하고 열린 경영,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 등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아그파코리아는 외국기업 중에서도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특히 안산공장 제품은 90%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수출된다. 아이혼사장의 화합경영 덕분에 안산공장은 생산이 늘어나 지난해 ‘무역의 날’에는 ‘500만달러 수출탑상’과 ‘외국인 투자 최우수 기업상’도 받았다.

아이혼사장은 “한국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인쇄 필름 등 그래픽분야에 중점을 두면서 점차 의료영상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그파는 병원에서 환자의 병력은 물론 X레이, MRI등 모든 영상자료를 컴퓨터로 연계하는 디지털 네트워크 시스템 ‘IMPAX’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10여년간 검증된 제품으로 각 병원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아이혼사장은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 하이테크 시장의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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